더 깊이 논하자면, ㅇ 받침 다음에 ㅇ 초성이 오면 ㄴ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읍니다.
다만 이런 경우 두 번째 음절을 힘주어 발음하면 ㄴ처럼 들리게 됩니다.
예를 들어 '용용 죽겠지?'라는 어린이들이 서로를 놀리는 말이 있는데, 이 경우 '용용'은 아무런 뜻이 없이 놀리는 소리일 뿐이므로 두 음절을 다 힘주어 소리내게 돼서 [용뇽]이 되며 사전의 표준발음도 [용뇽]입니다.
또한 '영원히'와 비슷한 뜻인 '영영'도 사전에는 [영영]으로 나와 있이지만 [영녕]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. '의기 양양하다'의 '양양'도 비슷한 현상으로 [양냥]처럼 발음하기도 합니다.
이런 말들은 다 ㅇ받침 다음의 모음이 '이' 계통(이, 야, 여 등)일 때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'ㄴ 첨가' 현상이라고 합니다. 즉 받침 있는 음절 뒤 새 말의 첫소리로 '이' 계통의 모음이 오면 ㅇ 소리를 정확히 발음하기 어려워져서 자연스럽게 ㄴ이 더해지는 현상으로, '일본 요리'[일본뇨리], '특급 열차'[트끔녈차]' 같은 많은 예가 있습니다.
그러나 이것은 두 형태소(낱말)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독립된 단어의 안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. 예를 들어 '경영'은 하나의 단어이므로 '영'을 새로이 힘주어 말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항상 [경녕]이 아니라 [경영]으로 발음합니다.
이런 발음 현상들은 그 원리도 복잡하고 예외도 많을 뿐더러 원어민들도 언어 습관에 따라 달리 발음하거나 틀리기도 하므로 초급자는 특별히 유의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겠습니다.